인사동 「누룩나무」, 누룩도 익고, 정도 익고, 사랑도 익고
인상 좋은 여장부로 보이는 주인장, 정갈하고 깔끔한 안주와 막걸리. 안국동 종로경찰서(공사 중)와 옛 신민당터 사이,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까 싶은 인사동 좁은 골목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 나오고, 그 다음 집이 입니다. 예전엔 을 자주 다녔지만, 연극을 한던 주인장이 바뀌고, 마당으로 튕기던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뻥 뚫린 공간이 사라지고, 지방 근무를 하다보니 자연히 뜸해졌습니다. 그 사이 간 판이 새로 보여서 찾게 되었습니다. 지나치지 않게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다보면, 누룩도 익고, 정도 익고, 사랑도 익습니다. 어디 안 익는 것이 있겠습니까?
2024. 8. 5.
도깨비칼국수, 독립문 영천시장
독립문 영천시장, 오래된 재래시장. 이곳에 도깨비가 먹고 갔는지 도깨비 방망이를 맞은듯 복이 들어오는지 아마 둘 다일까? 광화문 한식당 순두부백반 11,000원, 된장찌개백반 13,000원. 도깨비칼국수 4,000원, 곱배기 5,000원, 왕만두 6,000원. 같은 돈으로 두세끼 해결할 수 있답니다.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칼국수 한 그릇 나누면 어떨까요?
2024.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