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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신생 맛집, 성수동(뚝섬) 「대엽(大燁)」 뚝섬 서울숲역 1번 출구로 나와 성수동 주택가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새로 문을 연 평양냉면집이 있습니다. 한우로 정성껏우려낸 맑은 육수에 담백하고 깔끔한 냉면을 맛 볼 수 있죠. 최근 인기 있는 냉면집들처럼 이곳의 육수에서도 은은한 육향이 느껴지지만, 끝맛은 개운하고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 육향이 진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은 부담 없이 즐길 만했습니다. 개인 취향일테고 호불호가 나뉘겠지요. 이북 음식에는 김치말이국수와 김치말이밥이 있는데, 면을 다 먹은 뒤 시원한 고기 육수에 밥을 말아 시큼한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이 별미더군요. 만두피는 다소 두꺼웠지만 속이 꽉 차 있고 느끼하지 않아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작하게 깔린 만두 육수도 맛 있게 먹었습니다. 만두지짐이는 .. 2024. 10. 26.
통의동 『책방오늘』, 노벨문학상 작가와 함께 하는 공간 미술 전시를 보러 「그라운드 시소 서촌」을 찾던 중, 자그마한 골목에서 우연히 아담한 책방을 마주쳤답니다. 「책방오늘」이었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저도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날 책을 챙겨준 분이 한강 작가님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에 갔을 때는 젊은 분이 계셨지요. 하루는 서촌에 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빗방울이 똑똑 하더니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비를 피해 「책방오늘」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소나기를 감상하는데, 우박까지 내려 참 특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노벨문학상 발표 뒤에야 그 책방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님이 운영하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죠. 당분간은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테니, 한적해질 때쯤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통의동, 서촌에.. 2024. 10. 13.
책방연희, 하나은행과의 만남 읽고 쓰는 삶과 문화적 경험을 나누는 책방, 「책방연희」. 「책방연희」가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하나은행 안에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하나은행 광화문점을 찾은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을 공간이 이제 숍앤숍 서점으로 단장된 거죠. 은행을 찾는 사람도, 책방을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조용한 시간, 아마도 그 한적함 속에 제가 문을 열고 발걸음을 옮겼나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홍세화·이원재 대담집' 를 만났습니다. 안녕.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되는 책방책방 문을 연 지 만 5년이 되어간다. 1년은 연희동에서 4년은 지금의 위치인 경의선책거리 인근에서 책방 운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업계에서는 나름 버텨낸 책방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임www.hani.co.kr https://www.hani.co.. 2024. 10. 5.
평양냉면 육타, 성수동 윤경양식당의 변신 서울숲 공원 옆 좁은 골목에 있던 윤경양식당 자리, 이제는 새로운 냉면집이 들어섰네요. 윤경양식당에서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한 메뉴는 바로 평양냉면입니다. 100% 메밀로 만든 면과 진한 육향의 육수가 특징인데, 고기 육수임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뜨지 않는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서울숲역 1번 출구 골목에 있는 이나 회현역 맞은편의 처럼, 이곳도 육향이 풍부한 냉면을 내세우고 있어요. 집에서 냉면 육수에 밥을 말아 먹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육향이 강한 육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이런 육향이 진한 냉면을 좋아한다고 하니 만족할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평양냉면 외에도 들기름냉면, 육회비빔밥, 소고기 직화구이 덮밥, 곰국 같.. 2024. 10. 5.
성수동 빵집 「성수 베이킹 스튜디오」 맞은편에,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서던 빵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리를 옮겼는지 그 빵집은 자취를 감추었더군요. 그 사이 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깜빠뉴, 바게트, 치아바타, 페이스트리, 브레첼 등 다양한 빵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앞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커피와 빵을 즐기기 좋습니다. 아니면 서울숲으로 자리를 옮겨 벤치에서 사간 빵과 커피를 즐기며 운치있는 시간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2024. 8. 5.
인사동 「누룩나무」, 누룩도 익고, 정도 익고, 사랑도 익고 인상 좋은 여장부로 보이는 주인장, 정갈하고 깔끔한 안주와 막걸리. 안국동 종로경찰서(공사 중)와 옛 신민당터 사이,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까 싶은 인사동 좁은 골목으로 걸음을 옮기면 이 나오고, 그 다음 집이 입니다. 예전엔 을 자주 다녔지만, 연극을 한던 주인장이 바뀌고, 마당으로 튕기던 빗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뻥 뚫린 공간이 사라지고, 지방 근무를 하다보니 자연히 뜸해졌습니다. 그 사이 간 판이 새로 보여서 찾게 되었습니다. 지나치지 않게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다보면, 누룩도 익고, 정도 익고, 사랑도 익습니다. 어디 안 익는 것이 있겠습니까? 2024. 8. 5.